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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춘천밥상 샬롬분식 회영루보리밥 다윤네집 춘석이네 신흥 막국수 원조 숯불닭갈비 모래무지조림
    TV속정보 2019. 12. 31. 19:18

    처음 시작은 강진 이었다 소박하지만 꽉 찬 넉넉한 인심이 마음마저 부르게 하는 그런 밥상을 찾는것이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의 취지였다 
    각 지역의 숨은 보석 찾기를 어언 8개월 어느덧 한 해의 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매주 전국을 떠돌다 보니 이제는 집에 있는 시간이 낯설어 마치 젊을적 만화 '식객' 취재하러 다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는 식객
    그런데도 이 일이 즐겁게 느껴지는 것은 촬영팀의 방문에 불편할 법한데도 반가이 맞아주는 식당 주인들의 환한 미소와 정성스러운 한 끼를 
    더욱 정성스럽게 영상에 담기 위해 두발 벗고 뛰는 제작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맛을 한 마디라도 더 제대로 표현 하는게 식객 허영만의 몫이라 타성에 젖을 때마다 첫방송을 되돌아보며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 떠올려본다는 식객 허영반

    묵은 때를 벗고 내년의 각오를 새로이 정립하고자 그와 어울리는 장소를 찾았다
    낯익으면서도 코 끝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곳 이름부터가 따뜻한 춘천
    이런 곳이라면 필시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을것 
    특히 가을 동안 수확한 농작물을 꼬들 꼬들 말려 월동을 준비하는 강원도의 맛과 함께라면 올해 마지막 여행은 분명 뜻깊을 터  기대감을 가지고 처음 향한 곳은 시장
    추위와 기승을 부리는 날임에도 연탄난로 하나에 의탁해 채소를 팔고 있는 춘천 어머니들의 생생한 삶을 느낄수 있는 곳 
    그런데 이 시장길 중간에서 의외의 인물을 만나는데 
    꾸미지 않고 환하게 웃는 미소가 늘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노사연 
    원조 먹방 여신 노사연과 함께 하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춘천 밥상 여행 

    시장 중간 자리한 첫 목적지의 주메뉴는 총대를 닮아 총 떡이라 불리는 춘천식 메밀전병
    메밀 반죽을 얇고 넓게 펴 부쳐낸 부침 위에 길게 썬 무와 당면을 매콤하게 무친 것을 올리는데 그냥 봐서는 이게 무슨 맛일까 싶지만 
    맵싸한 양념에 혀끝이 아리면서도 구수한 뒷맛에 묘하게 반복해서 먹게 된다 

    외지인에게는 아리송한 맛이라던데 처음 먹음에도 제법 입맛에 맞아 여러번 집어먹는 식객
    그렇다고 함께 나온 감자떡이 결코 뒤쳐지는것도 아니다 뜨끈하게 나왔음에도 풀어지지 않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
    게다가 소는 어찌나 구수한가 이 두가지 음식을 먹자니 비로소 춘천에 온 기분이라는 식객
    샬롬분식 (총떡 감자떡 )
    강원 춘천시 춘천로 185번길 6-4 
    033-243-3472

    춘천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한 보리밥 백반집 을 찾았다
    아들의 이름 같지만 알고보니 주인장 할머니의 성함을 따서 만들었다는 상호는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의 분위기와 아주 적절히 어울린다
    대문을 들어서면 길목을 따라 장독이 늘어서 있는데 장독 상태만 봐도 그 집 맛을 알수 있단말이 있지 않은가 
    그 처럼 장독이 깨끗이 관리되고 있어서 이 집 주인 참으로 부지런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실 가운데에 테이블 세개 방마다 테이블 두개 해서 사람을 받는데 손님들 추울까 봐 방바닥 마다 전기매트 를 깔아 데워놨다 
    그도 모자라 둥그런 철제 난로 위에 뜨끈하게 숭늉을 데워 내어주는데 주인장의 작지않은 배려가 느껴지는 식당
    잠시 기다리자 상 위로 열 대 여섯가지 찬이 나온다 장아찌를 비롯해 나물류가 대다수 였는데 슬쩍 여쭤보니 
    지난 봄, 가을에 캔 나물을 말려 지금 반찬으로 사용하는 거라고 
    밥도 두가지 로 나오는데 하나는 조밥 그리고 또하나는 요즘 보기 힘든 꽁보리밥 
    보리만 먹자니 뒤에 헛헛함이 문제일 것이고 쌀밥만 먹자니 나물과 어우러짐에 뭔가 부족할것이다
    그래서 알아서 섞어 먹으라 두가지 다 내놓은 것일 터 , 작은 체구의 주인장이라고 얕볼수 없지
    보리 특유의 까끌까끌한 식감은 사라지고 탱글 탱글 함만 남았다 일부러 보리밥을 두번 조리했다는게 허튼 말이 아닌가 보다

    하지만 이 집에 제일 핵심은 따로 있었으니 구수 한 맛이 일품인 막장
    보통 밥을 비벼 먹는 장은 고추장 혹은 젓갈이 나오기 마련인데 여기선 막장 하나만 나온다
    막장에 비벼 먹거야 제대로 강원도식이라는 것 
    된장 같지 않을까 쿰쿰한 맛은 아닐까
    걱정 반 기대 반 으로 한 숟갈 푹 퍼서 비벼 먹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묘하게 단맛도 나고 나물과 어우러져 구수하기도 하고  건 나물의 맛을 막장이 더 살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왜 이 보리밥이 강원도의 정석인지 알 것만 같다고

    그 흔한 생선구이나 고기 한 점 없지만 충분히 배 부르고 든든하게 잘 먹는다 주인장 건강하셔야 할텐데 야윈 모습을 보니 걱정만 한없이 앞선다고 
    춘석이네 보리밥 백반
    강원 춘천시 방송길7번길 12-1
    033-257-8859



    ​ 춘천을 찾을 때면 꼭 한번씩은 들르는 집 '호반의도시' 춘천을 가장 잘 느낄수 있는 집 바로 모래무지 조림집이다 
    요새 젊은이들은 닭볶음탕을 먹으러 이 집을 찾는다는데 십여년 전만 해도 이 집이 모래무지 조림으로 이름깨나 날렸다고 이름부터가 모래무지 조림이다보니 모래무지 맛이 가장 중요한데 잔뼈가 많아서 먹기 성가시지만 그 살 맛은 탄탄하니  어느 민물고기보다 식감이 좋다고 한다 누군가는 은어처럼 수박 향이 난다고도 하지만 수박 향 까진 아니고 그냥 고소한 맛 ? 
    보통의 민물 생선과 달리 모래 냄새가 나지 않아 아마 그런말이 돈건 아닐까 ?
    아무튼 예부터 춘천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잡히는 어종이다 보니 그 음식의 내공은 다른 지역보다도 뛰어난것 같다
    게다가 직접 말린 시래기의 맛이란 부드럽기도 부드럽거니와 그 특유의 구수하고 단맛은 어느 동네 시래기 보다도 훌륭하다고
    이 시래기가 국물을 잔뜩 머금은 채 있을때의 맛은 밥 한공기로도 모자랄 정도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시래기가 워낙 뛰어나다보니 모래무지를 제치고 주연자리를 뺏었달까 

    다윤네집 모래무지조림
    강원 춘천시 서면 경춘로 647-56
    033-263-1888

    막구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노사연 씨를 위해서 특별한 곳을 찾는다 이북 출의부모님 밑에서 자라 슴슴한 맛을 즐길줄 안다는 가수 노사연 과 함께 찾은 이 곳은 요즘 식 새콤달콤한 막국수가 아닌  옛날 방식의 슴슴하고 고소한 막국수를 내는 집이다 무려 44년이나 막국수를 만들어온 가문이라니 그 맛은 충분히 보장될 터  일말의 망설임 없이 가수 노사연 씨를 데리고 가게로 들어간다

    벽면 가득 이 맛은 내가 보장하노라! 며 어느 이름모를 평범한 이들의 사인이 이 집 막국수에 대한 신뢰를 한층 끌어올린다  막국수집이라면 으레 나오는 면수도 구수함이 남다르다 간을 맞추려고 간장을 슬쩍 탔는데도 메밀 향이 우러나올 정도니 말 다 한 셈  

    드디어 소문의 막국수가 나왔다 메밀 100%라고 들어서 까맣게 나올줄 알앗더니 색깔이 희끄무레 하다고 
    제분하고 온거라서 그렇다나.. 괜히 마음이 바빠져 얼른 양념장에 비빈 후 한 입 떠먹어보니 식감이 상당히 괜찮다 
    빨간 양념장의 맛이 과하지도 않으면서 메밀 향이 살아있다 
    처음에는 과한 메밀 맛에 떫다고도 느꼈는데 씹다보니 밑에서부터 고소함이 올라온달까

    동치미 육수가 아니라 사골 육수라며 내놓은 국물도 막국수에 섞어 먹어보니 제법 메밀 향과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고 어떻게 이런 조화를 만들어낸 건지 절로 무릎이 탁 쳐진다 게다가 수육처럼 삶아낸 편육의 맛은 어찌나 기가 막힌 지
    슬쩍 이 집 주인에게 어떻게 이런 냉면 같은 막국수를 만들어냈냐며 물어보니 비결은 다름 아닌 힘에 있단다 
    재료도 아니고 조리법도 아니고 힘이라니 얼핏 들어선 이해되지 않을 말이지만 주인장이 일하는 모습을 보니 한 방에 탁 이해가 됐다 
    50년이 넘은 제면기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게 아닌가 자동 기기가 아니라 오로지 힘으로 눌러야만 면이 나오는 시스템 
    그래서 주인장이 없을 때면 아내가 단골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겨우 장사를 이어간다고 

    신흥막국수 막국수
    강원 춘천시 춘천로 상마을1길 36
    033-264-2031  

    춘천까지 가서 무슨 중국집이냐 하겠지만 이집 단골들에겐 섭섭한 말씀 
    춘천 중국집은 소위 클라스가 다르다 
    직접 만든 중국식 춘장으로 짜장을 볶아내는가 하면 농사를 지어 재료로써 믿고 먹을수 있다 
    이모든게 어우러져 나오는게 백년짜장.. 무려 100년 전 맛을 재현한 거라고 하니 괜스레 먹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 그런데 100년전 짜장이라서 그런가 색깔이 우리가 익히 알던 짜장이 아니다 색깔도 투명한 갈색에 가깝고 맛도 조금 더 된장 맛에 가깝다
    이름부터가 생소한 중국식 국밥은 어떤가 겉으로 보기엔 짬뽕과 비슷하지만 불맛을 죽이고 오로지 진하고 담백한 맛으로  승부를 보는 이 음식은 중국음식에 꽤 민감한 식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화교인 주인장의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해주던 음식은 어느덧 춘천인들 사이에서 소울 푸드 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특히 해물 하나 없이 한국식 국밥처럼 고기로 맛을 냈는데 등심이라서 그런지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건 숙성 과정에서  주인장의 센스도 한 몫했을터 춘천의 맛을 알려거든 이 집은 절대 빼놓을 수 없겠다 

    회영루 중국식국밥 백년짜장
    강원 춘천시 금강로 38
    033-254-3841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춘천의 대표음식은 100이면 100 다 인정하는 닭갈비 
    철판이 먼저냐 숯불이 먼저냐 의견도 분분했지만 춘천시 공식 닭갈비의 원조는 숯불닭갈비가 철판닭갈비보다 9년 먼저 생겼다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채소를 넣다보니 철판 닭갈비로 발전했다 는 것 
    그래서 춘천 닭갈비의 원조집으로 불리는 곳을 찾았다 
    자타공인 춘천의 아이유 노사연씨도 생소하다는 이 집은 사실 여러 매스컴을 통해 원조로 증명된 곳 
    그래서 익히 들어오던 차에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이번 기회를 빌미 삼아 찾게 된 것

    ​ 처음 들어가니 메뉴판에 꽤 많은 종류가 보인다 닭갈비면 닭갈비지 뭐 이리 많은가 했더니 옛날 영업하던 때 어떤 부위하나도 버리지 않고  판매하던게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향수 그대로 느끼고자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원조 닭갈비를 먼저 맛본다
    뭐 양념은 달큰하면서 매콤하니 딱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다 
    살의 탄력도 보드라우면서 쫄깃하니 맛이 꽤 마음에 든다 
    이 맛을 내기 위해 양념장에 파인애플을 넣었다는 주인장 ㅎ 역시 음식을 하는 사람은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가 상당하다  
    하지만 이 집의 압권은 오도독뼈 닭갈비 
    고기는 매우 부드러운데 반해 그 속에서 한번 씩 오독오독 씹히는 오도독뼈의 식감이 굉장히 좋다고
    그렇다고 단단한 것도 아니고 이가 안좋은 사람도 쉽게 씹을 수 있을 정도 
    왜 이집이 원조 인지 알만하다
    옆 테이블 총각의 추천을 받아 닭 내장에 도전한다 일흔둘 인생에서 식객도 처음 경험하는 것 
    특히 알 은 흰자 없이 노른자만 부드럽게 구워져서 마치 아주 결이 좋은 군밤을 먹는것 같은데 생각보다 식감이나 맛이 괜찮다고
    그중에서도 가장 괜찮았던 건 닭 모래집
    닭을 잡은지 얼마 안된건지 모래집의 상태가 굉장히 신선하다고 
    쉽사리 경험하기 힘든 닭 한마리를 모두 먹어본다 색다른 만큼 뇌리에서 쉽게 지우기 힘든 경험일 것이다 이런 경험은 춘천이 아니었다면 하기 힘들것 
    원조 숯불 닭불고기 뼈있는 숯불 닭갈비 & 오돌뼈 닭갈비 & 닭내장
    강원 춘천시 낙원길 28-4 
    033-257-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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